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우린 왜 모르나요?” 잠실래미안아이파크 공사비 논란, 조합원들의 반란

by Insight Teller 2025. 4. 2.
728x90

 

서울 송파구 잠실동.
과거 잠실진주아파트였던 그 자리에 들어서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래아)**는 누가 봐도 ‘성공적인 재건축’처럼 보입니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라는 초대형 시공사, 1순위 청약 경쟁률 268:1, 강남권 대단지…
겉으로 보기엔 완벽해 보이는 이 사업의 이면에, 조용히 커지고 있는 조합원들의 불만이 있습니다.

공사비가 어떻게 책정됐는지, 우리는 왜 모르냐는 목소리.
잠래아 조합원들의 집단 반발이 왜 불거졌는지, 그리고 그 배경에는 어떤 현실이 숨어 있는지를 조목조목 정리해봅니다.


1. 공사비 3.3㎡당 811만 원…이게 어떻게 나온 금액인가요?

잠실래미안아이파크의 조합원들은 지금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분담금까지 내며 짓는 이 집, 공사비가 왜 이렇게 책정됐는지 정확히 설명해줄 수 있나요?”

현재 시공단(삼성물산·HDC현산)이 조합과 체결한 확정 공사비는 3.3㎡당 811만5000원.
처음 제안된 공사비는 889만 원이었으나, 협상 끝에 낮춰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금액이 어떻게 계산된 건지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죠.

입주예정자협의회(입예협)는 단가, 수량, 항목별 세부 내역까지 명시된 자료를 요청했지만, 시공단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증액된 588억 원에 대해서는 검증이 이뤄졌지만, 전체 공사비에 대해서는 “이미 총회에서 가결된 사항”이라며 선을 긋고 있죠.


2. “법적 요건도 채웠는데 왜 응답이 없나요?”

입예협은 단순한 ‘항의 모임’이 아닙니다.
조합원 20% 이상 동의라는 법적 요건을 갖춰, 도시정비법 제29조의2에 따라 공사비 검증 요청을 정식으로 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시공단과 조합의 반응은 미온적입니다.
조합은 “이미 총회에서 통과된 계약이고, 추가 검증은 필요 없다”는 입장이고,
시공단 역시 “증액분에 대한 검증만 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현행 법령이 “요청할 수는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다”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입예협의 요구가 법적으로는 정당하지만, 실제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3. 과거에도 과다 청구 의심…이젠 못 믿겠다?

입예협이 이토록 강경한 이유는 과거 공사비 협상과 검증 과정에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작년 시공단은 공사비를 889만 원까지 인상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은 적정가를 817만 원으로 통보했습니다.
그런데 조합과 시공단은 협상을 통해 811만5000원으로 최종 확정했죠.

입예협은 이 과정을 두고 **“부동산원이 과다청구라고 판단했는데, 그 이후 내역 없이 그냥 낮춘 것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즉, 과거에 한 번 의심이 생긴 상황에서 지금도 내역이 투명하지 않다 보니 조합원들은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4. 조합과 시공사의 공고한 방어 논리

조합과 시공단은 왜 이토록 검증을 꺼리는 걸까요?

그들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 이미 총회에서 가결된 사안이다.
  • 정식 계약이 체결됐고, 이후 검증 요청은 계약 위반 소지가 있다.
  • 부동산원 검증을 통해 적정 공사비는 확인됐고, 증액분에 대한 검증도 마무리됐다.

즉, “절차대로 했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현행 법체계에서는 조합원이 20% 이상 요청해도 공사비 검증을 강제할 수단이 없다는 점이 현실적인 무기입니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공사비는 우리의 돈인데, 왜 들여다보지 못하냐"는 억울함이 남고,
시공사와 조합 입장에서는 "문제 없다는데 왜 자꾸 들쑤시냐"는 답답함이 쌓이죠.
그야말로 구조적 충돌입니다.


5. 프리미엄 재건축의 어두운 그림자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누가 봐도 ‘명품 아파트’입니다.
삼성물산, HDC현산, 그리고 ‘래미안+아이파크’의 조합.
청약 열기부터 분양 후 프리미엄까지, 모든 게 완벽해 보이죠.

하지만 이 같은 프리미엄 단지조차 조합 운영의 불투명성, 정보공개 미비, 법적 허점 등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이번 사태의 핵심입니다.

공사비 검증 논란은 단순한 비용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결국 신뢰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리 좋은 단지도 갈등과 불신 속에 그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사례는 강남권 재건축뿐 아니라 전국 모든 재건축·재개발 조합에 ‘투명성’이라는 새로운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신호탄입니다.


마무리하며: “집값보다 중요한 건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지금도 공사가 한창입니다.
아마 몇 년 뒤에는 서울 동남권의 대표 랜드마크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안에 사는 사람들, 즉 조합원과 입주민이 불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면 과연 그것이 진정한 성공일까요?

아파트의 품질만큼 중요한 건 과정의 공정성과 사람 간의 신뢰입니다.
잠래아의 공사비 검증 논란은 그 신뢰를 어떻게 지키고 회복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가치를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 #공사비검증 #재건축조합갈등 #삼성물산 #조합원권리 #강남재건축현장 #투명한정비사업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