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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서울의 판을 다시 짠다 – 교통, 개발, 그리고 도시의 미래

by Insight Teller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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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교통 지옥,
바로 경부고속도로 한남~양재 구간, 그중에서도 잠원IC~한남대교 남단 상행선입니다.

평일 출근 시간, 시속 9km.
걸어가는 속도보다 느린 이 구간은 ‘마(魔)의 구간’이라 불릴 만큼 악명이 높죠.
서울시는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칼을 빼들었습니다.
바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하지만 이건 단순한 교통개선이 아닌,
서울의 도시 구조를 바꾸는 대형 판짜기입니다.

과연 이 프로젝트는 서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1. ‘서울 최악의 정체 구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 특히 한남대교 남단부터 양재IC까지는
출퇴근 시간은 물론 평소에도 지옥 같은 정체로 악명이 높습니다.

이 구간은 하루 교통량만 25만 대 이상.
특히 수도권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관문이면서 올림픽대로, 강남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가 엉켜 있어
차량 흐름이 매일 매일 지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부고속도로를 지하로 묻고, 그 위에는 생활도로와 공원, 보행로 중심의 공간을 재창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즉, 교통을 ‘아래로’ 보내고, 사람을 위한 공간은 ‘위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입니다.


2. 2중 지하 구조 → 일방통행 지하도로, 왜 바뀌었을까?

초기 서울시 구상은 대심도 고속도로 + 중심도 승용차 전용도로로,
지하에 고속도로를 2단으로 구성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사비, 안전성, 교통접속부 정리 문제 등 여러 이유로
방식을 수정해 ‘일방향 2차선 민자 지하도로’를 동서측에 각각 배치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 서측 하행선은 서초중앙로와 우면동 방향으로,
  • 동측 상행선은 양재동, 강남대로를 관통해 신사역 북측으로 빠져나가는 루트입니다.

이는 단순히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것뿐 아니라,
고속도로에 의해 단절된 지역들을 다시 연결할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이 됩니다.


3. 지하화 + 공원화, 서울 한복판 ‘리니어파크’가 생긴다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시한 구상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서울 리니어파크’**입니다.
지하화된 고속도로 위에 직사각형 모양의 공원과 보행로를 조성해,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대형 녹지축을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구상은 스페인의 마드리드 리오공원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마드리드 역시 M30 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를 공원으로 꾸며 도시 재생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서울도 이 모델을 벤치마킹해

  • 서초2동, 서초4동, 반포1동처럼 경부고속도로로 동서가 끊긴 지역들을 연결하고
  • 보행 중심의 도시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결국,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단순히 차 막힘을 없애는 프로젝트가 아닌,
도시를 사람 중심으로 다시 짜는 시도
인 셈이죠.


4. 고속터미널 재개발, 서초·반포권 대격변 예고

지하화 계획이 본격화되자, 고속터미널 부지 재개발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이 서울시에 제출한 개발안에는

  • 고속버스터미널 지하화
  • 상부에 주상복합 및 상업시설 개발이 포함돼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 안을 검토 중이며,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할지 여부를 논의 중입니다.
GBC(삼성동) 개발처럼 민간이 개발하고, 이익의 일부를 공공기여로 환수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된 강남터미널 고가도로 철거까지 논의되며,
서초~반포 일대가 전면적인 도시재편 구간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지하화와 재개발이 동시에 추진된다면,
서울 강남권의 스카이라인과 도시 기능은 몇 년 안에 완전히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5. 걸림돌은 단 하나, ‘돈’이다

이처럼 장밋빛 구상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공사비입니다.

서울시가 추산한 예산은

  • 경부~올림픽 지하도로,
  • 우면산터널~용산 지하도로를 포함해
    약 2조 원(2022년 기준) 수준입니다.

하지만 최근 자재비, 인건비, 물가 상승으로 인해
공사비는 30~50% 더 오를 가능성도 큽니다.

여기에 국토부가 추진 중인 대심도 고속도로 사업비는 포함되지도 않은 상태입니다.

결국, 이 사업은

  • 민간 자본 유치
  • 공공기여 확보
  • 교통수요 예측과 경제성 분석 등
    여러 가지 복합적 검토와 협상 없이는 실현되기 어려운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결론: 교통을 넘은 도시 리셋 프로젝트, 성공할 수 있을까?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서울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도시의 구조를 바꾸는 실험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 도로를 지하로 보내고,
  • 위에는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 인근 지역을 재개발해 서울의 중심축을 다시 세우는 작업.

이 모든 퍼즐이 제대로 맞춰진다면,
서울은 단순히 더 편리한 도시를 넘어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길은 쉽지 않습니다.
서울시, 민간기업, 주민, 정부가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아야
진짜 변화를 이뤄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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