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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의 선택은 ‘노(No)’… 프랜차이즈 M&A가 쉽지 않은 진짜 이유

by Insight Teller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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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 심상치 않습니다.
치열한 경쟁과 고금리 부담 속에서도
굵직한 인수합병(M&A) 이슈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죠.

그 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매물이 있습니다.
바로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을 운영하는 노랑푸드입니다.
그리고 그 인수 후보군 중 하나로 **더본코리아(475560)**가 거론되면서
업계가 술렁이기 시작했죠.

하지만 결과는 ‘인수 철회’.
더본코리아는 “초기 접촉은 있었지만, 인수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과연 이 결정은 단순한 거래 실패일까요?
아니면 현재 프랜차이즈 산업의 본질을 건드리는 신호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더본코리아와 노랑푸드 사례를 통해
프랜차이즈 M&A 시장의 진짜 현실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살펴보겠습니다.


1. 상장 후 5개월, 더본코리아의 첫 M&A 검토는 ‘종료’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상장을 통해 약 935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공개적으로 M&A를 전략의 한 축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 첫 번째 타깃이 될 수 있었던 곳이 바로 노랑푸드였죠.

삼정KPMG가 매각 자문을 맡고 있으며,
노랑푸드는 “10여 곳과 예비실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더본코리아의 참여가 주목됐습니다.

하지만 4월 3일, 더본코리아는 공시를 통해

“매각자문사의 요청으로 자료는 받아봤지만, 현재 인수 의사는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즉, 초기 검토만 했을 뿐, 실질적인 협상이나 실사 단계로는 진입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2. M&A 무산의 결정적 이유는? 바로 '가격 눈높이'

노랑푸드의 희망 매각가는 약 200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더본코리아가 밝힌 M&A 예산은 약 1000억 원.

단순히 숫자만 보면, 양측 간의 간극이 두 배 이상입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요?

  • 노랑푸드는 2020년 사모펀드에 700억 원에 인수된 후
  • 가맹점 수를 562개 → 752개,
  • 매출도 700억대 → 1000억 원 이상으로 늘렸습니다.

성장세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의 본질은 **‘가맹 수익 구조’**에 있습니다.
점포 수가 많다고 곧바로 본사 수익이 폭증하는 건 아니죠.

특히 치킨 업계는
✅ 원가 상승
✅ 고용 부담
✅ 배달앱 수수료
같은 요소들이 수익성 개선에 큰 벽으로 작용합니다.

결과적으로 더본코리아 입장에서는
“2000억 원은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3. 더본코리아는 왜 ‘치킨 브랜드’가 필요했을까?

재밌는 건, 더본코리아는 현재 치킨 브랜드가 없습니다.

  • 한신포차 (포장마차 스타일)
  • 새마을식당 (고기)
  • 빽다방 (카페)
  • 역전우동/롤링파스타 (분식·이탈리안)

즉, 한식·분식·카페는 있지만, 치킨은 없다는 거죠.

치킨 시장은 여전히 대한민국 외식 시장의 핵심 축입니다.
업계 1~5위의 매출을 보면, 대부분 치킨 브랜드가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죠.

따라서 더본코리아는 M&A를 통해 치킨 카테고리를 보완하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균형있게 확대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무리한 가격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기본 원칙’을
이번 공시를 통해 분명히 한 셈이죠.


4. 노랑푸드, 여전히 유망하지만 매각 쉽지 않다?

노랑통닭은 착한 가격 + 통닭 콘셉트 + 감성 인테리어
급성장한 브랜드입니다.
젊은 층은 물론, 가족 단위 고객에게도 인기가 높죠.

📈 3년 사이 가맹점 수 190개 이상 증가
📈 매출 1000억 돌파
📈 브랜드 인지도 상승

하지만 ‘매각가 2000억 원’은 여전히 높은 문턱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고금리 시대에는
기업가치 산정이 훨씬 더 보수적으로 이뤄집니다.

따라서
❗실사 과정에서 일부 인수 후보들이 이탈할 가능성
❗결국 가격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
도 나오고 있습니다.


5. 프랜차이즈 M&A, 이제는 실속이 승부처

이번 사례는 외식업 M&A 시장에 분명한 메시지를 줍니다.

  • '브랜드만 보고 덥석 사는 시대는 끝났다.'
  •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이 있는가?'
  • '가격이 미래가치를 반영하는가?'

이 3가지를 만족하지 못하면,
아무리 유명한 브랜드라도 쉽게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더본코리아는 이 점을 정확히 인지했고,
자신들의 투자 원칙을 지켜낸 것입니다.

향후 더본이 어떤 기업을 인수할지 관심이 쏠리지만,
하나 확실한 건 있습니다.
백종원 대표 특유의 실사구시 정신이 이 M&A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는 점이죠.


마무리: 더본코리아는 멈췄고, 노랑푸드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노랑통닭은 분명히 성장성이 있는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2000억 원의 프리미엄을 정당화하려면
그 이상의 수익성과 확장성, 그리고 탄탄한 내부 시스템을 보여줘야 합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선택을 통해
‘실속 있는 M&A’라는 자신들만의 원칙을 분명히 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지금,
단순 확장보다 내실이 더 중요한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다음엔 어떤 브랜드가 팔릴지,
어떤 기업이 더본의 파트너가 될지,
외식 산업의 판도는 여전히 변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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